본문 바로가기

잡다한 정보

올해도 찾아왔다 가을 냄새 : 은행나무

반응형

1. 은행나무와 단풍

은행나무(Ginkgo biloba)는 가을철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나무입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은 도시와 공원을 밝게 물들이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은행나무는 약 2억 7천만 년 전부터 존재해 온 식물로,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수목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은행나무의 잎은 독특한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 생김새와 아름다움 덕분에 많은 이들이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기를 기다리곤 합니다.

2. 지독한 냄새나는 은행열매

그러나, 은행나무의 아름다움과는 달리 그 열매에서 나오는 악취는 가을의 불청객으로 여겨집니다. 은행나무 열매는 은행나무의 씨앗을 둘러싼 외과피 부분에서 구린 냄새가 나는데, 이는 주성분인 ’부티르산(butyric acid)’과 ‘발레르산(valeric acid)’ 때문입니다. 이 성분들은 주로 썩은 우유나 땀 냄새와 비슷한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많은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은행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밟히면 그 냄새는 더욱 강하게 퍼지기 때문에, 특히 가을철 은행나무 아래에 떨어진 열매를 요리조리 피해 걷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지자체에서는 민원 때문에 미리 기계를 이용해 냄새가 나기 전에 열매를 수확하거나, 나무에서 은행열매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3. 은행의 약효와 건강 효능

은행열매는 지독한 냄새와는 달리 뛰어난 약효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라보노이드와 테르펜락톤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며, 또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은행은 동의보감에서도 약재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뇌 건강, 치매 예방, 천식 완화 등에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에는 ’메틸피리독신(methylpyridoxine)’이라는 독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과다 섭취 시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 권장 섭취량을 지키고, 적절한 조리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은행나무를 많이 심은 이유

이렇게 가을철마다 지독한 똥냄새를 나게 하는 은행나무를 심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 이유는 도시 환경에 매우 강한 나무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공해에 대해 저항력이 뛰어나며, 매연과 먼지, 산성비 등에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병충해에 강하고,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도시의 가로수로 많이 심어졌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도시에 은행나무가 심어졌으며, 가을이 오기 전까지 도시의 미관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5. 아름다움과 불편함을 함께 품은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그 자체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가을의 노란 단풍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지만, 그 열매의 구린 냄새가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냄새 뒤에는 귀한 약재로서의 가치가 숨어 있다는 점에서, 은행나무는 그야말로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지닌 자연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가을에는 은행나무 밑을 지나가면서도 인상만 쓰지 않고, 은행나무에 달린 멋진 단풍도 감상하며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